시원한 가을날, 부대 근무처 선임과 둘이서 전주와 여수로 2박 3일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즉흥적으로 선택한 여행지였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가을 여행지로 여수를 골랐던 이유는 순전히 저희 둘 다 바다가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장범준의 '여수밤바다'를 들으며 걷을 여수 밤바다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전주역에서 KTX를 타고 여수EXPO역에 내리자마자 바로 옆에서 바다를 만났습니다. 바닷물도 너무 아름다웠고, 바닷바람도 상쾌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뒤로하고, 테디베어뮤지엄으로 들어갔습니다. 미리 예약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군인할인이 되어 휴가증을 보여주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입장했습니다. 뉴욕, 워싱턴 등 세계의 아름다운 도시들을 배경으로 곰인형들을 전시해둔 곳도 있었고 :D 유명인사로 꾸며둔 곰인형들도 있었습니다.
규모가 큰 곳은 아니었지만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행복하게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귀여운 곰인형에 반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아가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귀여운 여행사진을 남기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구경을 다 마치고 매점에서 먹는 아이스크림도 꿀맛이었습니다~
테디베어뮤지엄을 나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여수가 간장게장으로 유명하다고 하기에 인스타그램을 뒤져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물론 밑반찬으로 나왔던 여러 음식도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다이어트 중이라 조금만 먹겠다고 다짐했지만 저도 모르게 공기밥 2공기를 해치웠습니다ㅋㅋㅋ
인스타그램에 후기를 검색했을 때 다소 간이 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와 제 선임의 입에는 잘 맞았습니다. 아마 이 지역 음식의 간이 조금 센 편이기도 하고, 밥과 함께 정식으로 먹는 음식이라 그렇게 느낀 분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게장이 먹고 싶어 며칠 전 집 근처에 있는 게장집을 갔는데 여수에서 먹었던 그런 맛이 안 느껴져 아쉬웠습니다ㅜㅜ
점심을 먹고 숙소에 짐을 푼 뒤, 본격적인 즐거움을 위해 여수루지테마파크로 향했습니다. 요즘 통영, 합천 등 많은 곳에서 관광상품으로 루지를 활용하고 있는데, 여수는 많은 관광객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퀄리티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위메프에서 루지 3회 탑승권과 놀이공원 이용권을 묶어서 할인해주는 이용권을 구매하여 싼 가격에 반나절 시간을 보냈습니다. 루지의 경사가 적당해서 스피드를 즐기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늘 그렇듯 코스가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웨이팅과 이동 시간을 포함해서 루지를 3번 타는데 1시간에서 1시간 반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놀이공원 이용권도 함께 구매했기에 옆에 붙어 있는 작은 규모의 놀이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저희 같은 성인들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곳이었지만 어른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만큼 있을 것들이 다 있었습니다. 미니 자이로스윙, 바이킹 등등 재밌었습니다. 심지어 제 선임은 놀이기구를 두 개 정도 타더니 힘들다고 그만 타겠다고도 했습니다ㅎㅎ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산 속에 있다보니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자차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 점은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택시를 타고 갔다가, 내려올 때는 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루지테마파크를 기점으로 출발하는 버스 노선이 한 대 있어서 그걸 타고 큰 길까지 내려오면 좋습니다.
루지테마파크에서 버스를 타고 큰 길로 내려와 다음 코스인 소호동동다리까지 걸어 갔습니다. 약 3km정도 되는 거리였지만 군인이 이정도는 할 수 있다 금방이지! 라는 생각으로 걸어 갔습니다ㅎㅎ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면서 걸어가다 보니 금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조명, 시원한 바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니 정말 황홀한 풍경이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바닷가 산책로였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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